매 화마다 등장 인물이 달라지고 사건도 달라지는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한 가지, "생명이란 것은 다른 생명을 위협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제각기 스스로의 장소에서 존재할 뿐". 이 주제를 충사인 주인공 깅코가 여행하며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여러 벌레들과의 사건을 통해 담담하게 피로해 나간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근본적으로는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기본적으로 생명과 삶,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고 공존해가는 것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하고 세세한 벌레들의 설정이 돋보인다. '충사'에서의 '벌레'는 현실에서의 벌레가 아니라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신비한 현상을 일으키는 존재들이다. 이렇게 가공의 존재들인 벌레들 하나하나에 자세한 설정과 약점, 행동 양식 등이 설정되어 있으며, 이를 기술한 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는 가 완전한 가상의 세계이며, 거기서도 또 가상의 존재인 '벌레'를 다루고 있음에도 리얼리티를 잃지 않게 만드는 특징적인 요소이다.
- 나무위키 참조 -